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사진농업 (9) '방송인 이채윤 PD, 황금연못 촬영 중 바라본 방송인의 수고' _ 내책만들기 33꼭지(끝장내자/조성천) ­
    카테고리 없음 2020. 7. 8. 00:49

    >


    3월 23일, 다른 해 보다 일찍 금모래마당 매실 농장에 매실꽃이 활짝 핀 아침이다.  KBS 1 TV에서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제164회)' 방송 촬영하기 위해 귀한 손님이 찾아오는 소식을 듣고 피였다는 듯 반긴다. 이채윤 '황금연못' 코너 2 PD 님과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또 한 분의 PD님이다. 언제나 다정하고 함께하면 즐거운 강소농 1번지도 자리를 함께한다.


    >


    >


    오늘 촬영을 돕기 위해 바쁜 가운데도 함께 해주는 강소농 1번지 회원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현한다, 먼저 모두는 카메라와 친숙해지기 위해 렌즈 앞에서 갖은 포즈를 취하며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찍는 자와 찍히는 자 의 노력이 한눈에 보인다. 방송 출연이라는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모두는 마냥 즐겁다. 방송 촬영 제작 진행 순서는 22일부터 23일 현장 촬영을 마친  후, 28일 여의도 KBS 제1 TV 방송국에 아내와 함께 출연하여 '가애란' '김홍성' 님의 진행으로 50여 명 시니어와 토크쇼를  마친 후, 4월 7일 오전 9시 KBS 제1 TV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박지현 김다영 작가님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


    금모래마당 농장에서 아내와 내가 하는 일과 역할에 대하여 1차 촬영을 한다. 바쁜 일정에 따라 이웃 농가인 권순덕 야곱 농장에  강소농 1번지 회원들과 방문한다. 권순덕 님의 우사에는 한우가 따뜻한 봄 햇살에 평안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마냥 귀여운 어린 송아지 모습이다. 황금연못을 상징하듯 황금 송아지가 마­덜젖을 먹는 포즈를 취한다. 세상에 보이는 가장 행복한 모습이다. 마­덜 젖을 먹는 송아지 모습 삼키는 우유까지 카메라 앵글에 잡힌다. 보면 볼수록 더욱 신비롭다. 농촌에서 사는 즐거움이다.


    >


    방송 촬영하는 이채윤 PD를 바라본 시청자가 바라본 눈이다. 만나는 첫인상부터 마음에 와닿는다. 서울에서 전라도 김제까지 먼 길을 오느라 수고 가 많았을 턴데, 전혀 피곤한 기색 없이  함빡 웃는 모습으로 정감있게 인사를  한다. 동행한 PD도 같은 모습이다.  나 역시도 촬영에 함께 할 즐거운 마음과 의욕이 콧노래와 함께 신바람이 난다. 야곱 농장 콘셉트는, 평상시처럼 강소농 1번지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농가들끼리 이웃 농가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주고받는 내용이다. 2명의 PD는 서로가 방송 용어를 쉴 틈 없이 주고받으며 열심히 촬영한다. TV 시청 중에 볼 수 없는 제작진들의 수고가 눈앞에서 이루어진다. 갑자기 이채윤 PD가 카메라를 아내에게 맡기고 외양간을 향한다. 촬영 중 뭔가 마음에 차지 않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행동하는 모습이다. 방송을 제작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눈은  송아지의 커다란 눈처럼 휘둥그레진다. 야곱 농장 외양간에 있는 50여 마리 송아지까지도  모두가 깜짝 놀란다. 그 이유는??


    >


    이채윤 PD가 방송 갑자기 외양간에 기어 들어간다. 촬영 현장에 있는 모두가 깜짝 놀란 이유다. 외양간 바닥에는 아무리 시설이 좋고 깔끔하다 해도 소 배설물이 깔려 있고 쇠 파이프 등에 먼지가 묻어 있는 곳이다. 외양간이 어딘데 감히  깔끔한 옷을 입은 어여쁜 아가씨가 들어가기는 거북한 곳이기 때문이다. 냄새도 있고 큼직한 소들이 움직이는 곳이라 시골 사는 사람도 선 뜻 들어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용기와 행동력에 깜짝 롤란 것이다.


    >


    아무튼 이채윤 PD는 파이프 사이를 기어가듯, 철조망 통과하듯 아슬 아슬 통과한다.


    >


    이렇게 통과한다. 외양간 진입 성공.


    >


    그리고 이렇게 행복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전달받는다. 카메라를 전달받는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생동이 넘치는 방송  실감 나는 방송을 위한 최선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와 함께 하는 용기,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PD , 프로 정신을 보여주는 PD다.


    >


    그녀는 소에서 나온 배설물이 깔려있는 외양간 바닥을 서슴없이 걷는다.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소 앞에서 이렇게 표현한다. "멋있소! 아름답소! 감탄했소! PD 열정에 내가 졌소!" 아직 결혼하지 않은 아들까지도 생각이 난다.


    >


    "앗! 또한 사람의 PD 다"보통 '방송' 하면 TV 화면에 보이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 진한 화장을 한 모습' 이 연상되는데, 경우가 다르다. 목적을 위해 오직 전진하는 '젊은 장교' 같은 느낌이다. 


    >


    함께한 다른 PD도 질세라 외양간 파이프를 훌쩍 넘는다. 멋쟁이, 열정이 넘치는 두 여인은 진정한 방송인이다.


    >


    2인의 PD는 투우사가 된 것처럼 소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직업의식이 투철하다고 연거푸 표현하고 전국 시청자에게 자랑하고 싶어진다.


    >


    PD는 '소를 앞세워 촬영을 해야 한다. 소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소가 어찌 PD 맘을 알아주지 않을까?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소야 야속하다'라고 애타는 맘이­다. 


    >


    이렇게 기다려 찍는다. 위험, 주위 환경, 옷 세탁 등은  그들에게는 걸림돌이 아니다. 오직 맘에 드는 각도에서 촬영한다는 일념뿐이다.


    >


    가스불에 뜨거운 조청이 끓고 있는 좁은 공간에도 안방처럼 들어간다.


    >


    언제든지  뛰어가는 바쁜 발걸음,


    >


    소품까지도 챙겨 들고 와 꼼꼼하게 준비한다.


    >


    작품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숨은 노력과 노하우 미루지 않는 실천뿐이다.


    >


    아내와 나는 27일 모처럼 서울 여의도 KBS 1TV 방송국을 향해 길을 나선다. '사진에 폭 빠진 남편' '사진만 찍는 남편 때문에 답답한 아내'라는 숙제를 안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린다.


    아내와 나는 복잡한 서울 도심과 여유로운 농촌을 비교하면서 서울 도심을 바라본다. 도심에서 살았던 30여 년의 세월과 시골에서 살고 있는 현 모습을 맘과 맘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긴 차량 행렬을 따라 어느덧  여의도에 위치한 방송국에 도착한다. '방송 출연자'라는 말 한마디로 방송국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복잡한 여의도 TV 방송국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방청을 희망하는 딸과 손녀 손자가 출입하기 쉽도록 사전 예약이 되어 있다. 약속시간에 현관 로비에 들어와 담당 PD에게 연락을 한다."현관 로비에 와 있습니다"담당 PD 안내를 받아 먼저 도착한 곳은 출연자 대기실이다. 분장 전문가들의 손길을 통해 아내와 나는 분장을 하고 방송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동안 작가와 주고받은 대화 와 만남을 통하여 작성된 A4용지 6장 정도 분량이다. 방청을 위해 함께한 손녀는 '가애란' 역할 손자는 '김홍성' 역할을 하여 전반적인 흐름을 인지하고 준비한다. 드디어 방송 녹화가 시작된다. '황금연못'이라는 프로그램이 KBS 1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직감한다. 값비싼 여의도에 그것도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영방송국에 별도로 촬영장이 커다랗게 갖춰있는 것이다. 평상시 생각하기로는 카메라 몇 대에 배경 화판 몇 개 정도로 촬영할 줄 알았다. 수많은 방송장비와 엄청난 조명시설, 화려한 시니어들의 좌석 배치와 소품들 그리고 방청석이다. 많은 제작진들이 바쁜 발걸음이 몸에 와닿는다. 긴장 속에 뭔가를 이루어 내는 그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이렇게 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순서에 따라 농장에서 촬영한 VCR 영상과 함께 출연한다. 간단한 인사 소개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한다. 흥미진진한 분위기로 농촌 생활 이모 저모를 이야기하며 현실이 전개된다. 방송을 통해 내가 하고 있는 모습이 표출된다. 진행자와 시니어와  함께 농촌과 사진에 대하여 대화하는 중, 나도 모르게 사전에 준비된 대본을 뒤로하고 농부로서 농촌에 대한 입장만을 고집하게 된 것이다. 어느덧 나는 사진에 미친 것보다 더 크게  농촌에 미친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고집이 문제였다. 조금만 더 크게 생각했었으면 더 재미있는 방송이 되었을 턴데 현실을 고집했던 모습을 보여 준 것이 미안하다.   비전문가가 생각하기엔  현실감 있는 장면이 연출되어 방송 효과가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과연 방송 작가는 어뗳게 풀어서 작가의 의도를 표현할지 궁금하다. 시청률이 올라가고 시청자 모두가 공감대가 형성되는 느낌이 전해지는 멋진 방송이 되길 바란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