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용기의 롤모델 : NASA 여성 삼총사 이야기. 영화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숨겨진 영웅들'이란 뜻으로 해석된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이 영화 참 보고 싶었다.그리고 난 분명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영화에 푹 빠질 거라 예상했었다.영화 보는 내내 뭉클뭉클 !.......영화를 본 건지 장례식에 다녀온 건지 구분이 안될만큼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이 죽일 노메 감성(^^)때문에 안경을 쓰고 볼 수가 없을 만큼 수시로 눈물이 흘렀다.ㅋ아마 잘 모르는 사람이 영화관 나온 나를 봤다면, 분명 곡하고 나왔으리라 짐작했을 거 같다.몇 년전 "헬프"를 보고 나서 느꼈던 그 감성이 다시 되살아났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만 알고 갔다.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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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라는 첨단의 미래 지향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곳에서 조차 그런 심한 차별이 있었다는 건,거의 충격에 가까웠다.아무리 지우려 해도 정말 뿌리 깊은 역사의 흔적이다.마틴 루터 킹 목사도 등장하고, 케네디도 나오고,소련이 먼저 쏘아 올린 스푸트닉 1 위성 뉴스도 나온다.지금은 희미해진 기억이지만, 어릴 때,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 달 착륙을 우리나라 TV에서도 위성 중계로 보여줬다.그렇게 흥분하며 중계했던 아나운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그땐 넘 어려서 별 감흥이 없었다.그저 그랬나보다 했다.이후에 하도 많이 보여주고 떠들어대니까 난 냉랭해지기까지 했다.내 상식으론 사람이 지구 밖을 나간다는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지금도 그렇다.ㅋㅋ그래서 SF 영화를 그닥 즐겨하지 않아, 보긴 하는데,늘 외계인이 영어 하는 것도, 미국이 우주가 미국의 영역 연장인 것처럼,가상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도 이해안되는 언구제러블 인간이다.ㅋㅋㅋ 세 여주인공 외에 낯익은 배우들 중, "빅 뱅 이론"의 짐 파슨스가여기서도 수학 잘하는 연구원으로 나온다. 그래서 내심 재밌는 인물이길 기대했는데,끝까지 거슬리는 인물이었다.좀 나이가 들어보인 커스틴 던스트.엠마 스톤처럼 승승장구할 거라 예상했는데 ....... 더 두고 봐야지.~"문라이트"와 "헬프"와 이 영화는 배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우선 "문라이트"에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마허샬라 알리가캐서린의 두번째 남편으로 나오는데,마지막 자막에 56년 부부가 해로했다는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았다.할머니가 56년 해로하며 끼셨던 결혼 반지로 청혼하던 순정파 군인으로 나오더라는.~~~~"문라이트"의 쟈넬 모네 역시 완전 다른 이미지로 나온다.옥타비아 스펜서는 "헬프"에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는데,그때만큼 비중있는 인물로 나온다.괴물같은 거대한 쇠덩어리 (IBM 컴퓨터를 그렇게 불렀다~~)를쓸모 있는 기계로 탈바꿈 시킨 포트란 전문가였다.그렇게 하면 동시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었는데,심지어 본인 외의 전산실 동료들의 자리 보전까지 지키려한 믿음직한 리더이기도 했다.
이들은 혼자가 아닌 셋이였기에 서로를 다독이며 용기를 낸 거라 생각한다.한사람의 힘으로 버텨낼 수 없는 오지에서 살아남은 용감한 삼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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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여서박터지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자흥겹게 집안일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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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글렌이 자신의 생사를 의지하게 만든 장본인이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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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만진 커피 포트 조차 같이 사용하기 싫어하는백인 남성 동료(?)들이 인정하는 천재성을 발휘하기도 했다.케빈 코스트너가 맡은, 숫자밖에 모르는 애국주의자이면서 천재 집단 이끄는 팀장 캐릭터는주연같은 조연이었다.전성기 이후 이렇다할 장외 홈런을 못치는 게 늘 마음에 걸리는 그의 팬으로서,간만에 적역을 맡은 거 같아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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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인공과 세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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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장에 나타난 타라지 P.헨슨.매력적인 섹시함이 보인다.배우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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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에서 미니 역으로 여우조연상 수상할 때의 옥타비아 스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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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상식에서 드레스 입은 쟈넬 모레.상큼하면서 수줍어 하는 듯한 묘한 표정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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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커버 모델로 삼총사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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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당연 모타운 사운드일 거라 짐작했었는데,레이 찰스와 스티비 원더 목소리만 잠깐 들렸고,퍼렐 윌리엄스가 OST를 맡았다는군.메리 제이 블릿지, 엘리시아 키스도 동참하고.요즘 마이 뮤직에서 시도때도 없이 듣고 있는 중임. *^^*
이번 "히든 피겨스"를 계기로 멜피 감독을 찜하기로 했다.* 사족 : IBM이 60년대 초에 만든 컴퓨터를 막상 화면에서 재현한 거 보니, 크기라고 하기보단 규모라고 해야할 것 같았다. 기존 문으로 넣을 수 없어서 문 틀을 깨부수는 장면. 잼났다.ㅋㅋㅋ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의 머릿 글자라는 걸 첨 알았다. 헐!~~~휴!~~~~ 모르고 사는 게 참 많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