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동' 리뷰, 새로운 시작(박정민,마동석,정해인,염정아 / 최정열 감독) .
시동!! 부릉 부릉 Start-up 어디 우리 인생 한번 시동 걸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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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를 볼까 이리저리 고르다 배우 박정민이 주연이라고 하기에 시동을 선택해 본다. (전에 영화 '동주' 송몽규 역부터 좋아했었다.) 그런데 '시동'이 대체 무슨 뜻이지란 의문을 지우지 못한채.==== 배우부터 살펴보면 이 영화가 대충 어떤 장르인지는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포스터에 이 영화는 코미디라고 확실히 도장찍어주긴 하지만...)마동석.... 이번 영화에선 머리부터 코믹 캐릭터다. 염정아.... 전직 배구 선수... 싸대기 하나면 끝. 남자든, 뭐든 한방에 기절 시켜버린다.정해인... 귀여운 일수꾼.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고민하는 캐릭터.권투소녀 최성은 .... 당당히 두 주먹으로 남자들과 맞짱을 뜬다. 박정민.... 은 영화 '동주'에서부터 좋아한 배우..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의지와 지적인 풍모, 윤동주 친구로 다정한 면을 함께 선보였었다.영화 '변산'에서는 반항기 넘치는 래퍼 '학수'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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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에선 고택일로 나오는데 영화 '변산' 에서 그대로 다시 나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캐릭터 성격이나 연기 설정에서나 비슷해 보였다. 영화 주제상 반항기 있으나 막가 보이지는 않은 캐릭터가 필요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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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거석이형),,전직 조폭 두목, 현재는 은둔 중국집 주방장. 그 무력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영화에서도 봤듯이 후덜덜하다. 시동에서는 능력은 있어 보이나 약간은 비겁한 연기를 해야하는데,, 조폭이었던 과거를 숨겨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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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소녀 최성은과거는 잘 모르겠으나, 권투 선수였을까 싶을 정도로 상당한 주먹 실력을 뽐낸다. 여기에 정해인(우상필역) 생긴건 모범생인데,, 일수꾼을 직업으로 선택한다. 그러나 체질에 안맞는 일이 오래 갈리 없다. 치매 할머니를 보필해야하는 어려운 살림살이로 인해....아 그리고 택일이 엄마 염정아배구선수 출신으로 엄청난 장력을 뽐내지만 천상 엄마로 아들 걱정뿐이다. 노심초사 아들 생각에 고생은 사서 하지만 아들은 오히려 그것이 불만이다. 아 그리고 이 모든 문제아 들을 아버지와 같은 따뜻한 품으로 안겨주었던 중국집 사장님. 이 분이야말로 시동의 출발점. 조용히 끌리는 캐릭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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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배달이 형, 일수꾼 형 등...모두 바닥에 있지만 응원이 가는 캐릭터들이었다. 물론 그 동네 양아치 들과, 일수꾼 사장은 영화라도 정말 분노를 일으켰지만. 이 모든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출발, 시동'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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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도 씌어 있듯 '인생 뭐 있어, 일단 한번 살아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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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차에 키를 꽂아 돌리면 혹시 안걸릴까 불안할 때가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중요한 순간에 그런 일이 잦다. 그렇다고 성질만 내고 있을 일이 아니다. 갑자기 시동이 걸리고 우리는 다시 출발할 수 있다. 그 시동을 통해 그 선택이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으로 태워다 줄 수도 있다.웃으면서 보긴 했지만, 내용은 어찌 심각한게 많아 보였다.그러나 '시동'이란 메시지는 코미디로 말랑말랑하게 잘 전달한다.